• 최종편집 2026-05-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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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미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패권 경쟁에 들어섰다. AI에서 뒤처진 국가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 속에, 경제·산업·사회 전반이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미국·중국에 이은 ‘AI 3강 도약’을 국가 목표로 내걸었고, 이재명 대통령은 ‘AI 100조 원 투자 시대’를 선언하며 2026년을 AI 기반 경제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은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한 청사진이다. 핵심 키워드는 ‘AI 전면 전환’. 인프라 구축, 기술 확보, 산업 혁신, 인재 양성까지 모든 축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고속도로 구축, 피지컬 AI 육성, 제조업과 공공부문의 AI 전환, 전국민 AI 활용 기반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국가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그러나 아무리 인프라와 기술에 투자해도 이를 움직일 사람이 없다면 AI 대전환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관건은 ‘한국형 AI 인재’를 어떻게 정의하고 키워낼 것인가다. 여기서 말하는 AI 인재는 과거처럼 소수의 박사급 연구자나 고급 개발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고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정예 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강조하는 ‘모두의 AI’ 비전을 감안하면, 인재의 범주는 훨씬 넓어진다.

 

AI 인재란 의료·제조·금융·행정 등 각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혁신할 수 있는 실무형 융합 인재, 더 나아가 AI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일반 시민까지 포함한다. 초중고 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AI 소양을 갖추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AI 혁명은 실직의 공포가 아니라 능력 향상의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방향은 국제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 시대의 미래를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그중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코파일럿 경제’를 가장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모델로 꼽았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AI를 조정하고 활용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역시 자동화가 확산될수록 책임 있는 판단, 소통, 조정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AI 강국의 조건은 얼마나 뛰어난 기술을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AI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 한국이 전 국민의 IT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IT 강국으로 도약했듯, 이제는 전 국민이 AI를 다룰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 소수의 천재가 아니라 다수의 시민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나라, 그곳이 진정한 AI 3강의 자격을 갖춘 국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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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레터]AI 3강의 조건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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