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TPD) 2026’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변화는 단순한 도전이 아닌 생존을 좌우하는 구조적 현실”이라며 “이 전환기에 3국이 어떻게 협력하느냐가 새로운 질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일(현지시간) Salamander Washington DC에서 열린 이번 TPD는 2021년 출범 이후 다섯 번째를 맞은 집단 지성 플랫폼이다.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 해법을 모색해 왔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뉴노멀’ 시대의 핵심 동력으로 AI를 지목했다. 그는 “AI는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거대한 변동성을 동반한다”며 “산업 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확산이 에너지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파급력을 짚으며, 전력 수요 대응 실패는 사회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AI 인프라 경쟁의 현실도 언급했다. 막대한 자본과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과제를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 해법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3국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했다.
행사에는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과 강경화 주미대사가 현장에서 축사를 전했고,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 빌 해거티 상원의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커트 캠벨 회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날 세션은 글로벌 질서 변화와 지정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스티븐 월트 교수, 존 아이켄베리 석좌교수, 전재성 교수 등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극화 시대의 질서 재편과 3국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
AI 세션에서는 최예진 교수가 기조 발표를 맡았고, NVIDIA, Google, NTT, SK텔레콤, 트웰브랩스 관계자들이 산업 확산과 거버넌스 이슈를 논의했다.
둘째 날에는 ‘중국 특별 세션’과 금융·에너지·안보 세션이 이어졌다. 빅터 차와 최종건 교수가 미·중 관계와 역내 전략을 짚었고, 금융 세션에서는 제프리 프랜켈, 배리 아이켄그린, 권구훈 등이 달러 패권과 글로벌 금융 질서 변화를 토론했다.
에너지 세션에는 댄 포네만, 마에다 다다시,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등이 참여해 차세대 원전과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보 세션에서는 Hudson Institute 소속 전문가들과 한·일 안보 연구자들이 ‘억지력’ 개념의 변화를 중심으로 동맹의 미래를 조망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TPD 5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 속 한·미·일 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재확인했다”며 “AI와 에너지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