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이 축적해 온 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선제지원 모델이 제주 지역으로 확대되며 전국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신보는 최근 제주신용보증재단과 ‘AI 데이터 기반 위기 징후 알람 모형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는 체계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가 개발·운영해 온 소상공인 지원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공식 이전되는 사례로, 지역 간 정책 협력과 확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신보와 함께 소상공인 종합지원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33만여 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특히 2023년부터는 매출과 채무, 신용정보 등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위기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사전에 발굴하는 ‘위기 소상공인 조기발굴 및 선제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경영난이 발생한 이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기 신호가 감지되는 단계에서 개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점수가 중위권에 위치하면서 매출 감소와 채무구조 악화가 동시에 나타난 사업자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전문 컨설팅과 경영개선 비용 지원, 금융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한다.
서울신보는 지난 3년 동안 약 5,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위기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사업 성과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지원을 받은 업체의 1년 후 평균 매출은 미지원 업체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음식점업과 창업 초기 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났다. 폐업률 또한 지원을 받지 않은 업체보다 낮게 나타나 조기 개입 방식의 실효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 사례 역시 긍정적이다. 경영개선 컨설팅을 받은 한 소상공인은 지원 후 한 달 만에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며 맞춤형 지원의 효과를 체감했다. 이는 단순한 금융지원보다 경영진단과 컨설팅, 자금지원이 결합된 종합지원 체계가 실제 경영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형 선제지원 모델은 이미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신용보증재단과 전남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신보의 사업모델을 참고해 유사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역시 서울신보 사례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위기 알림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신보는 이번 제주신보와의 협력을 계기로 전국 단위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의 선제지원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위기에 직면한 이후 지원하는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대응하는 새로운 소상공인 지원 모델이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미 서울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소상공인 지원은 위기 발생 이후보다 위기 이전 단계에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폐업 위험을 낮추고 경영 회복을 지원하는 선제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