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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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앱은 29.5시간을 기록한 유튜브였다. 또한 국내 인구의 83%를 차지하는 4319만 명이 유튜브 사용자였다. 2위를 기록한 카카오톡은 12시간에 그쳤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보다 유튜브 사용시간이 더 길었던 것이다.

 

10대는 물론이고 영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각 세대들은 자신들만의 특성에 따라 유튜브를 다양하게 소비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패드가 육아아이템 중 하나가 될 정도로 키즈 콘텐츠의 인기가 상당하다. 보호자와 어린이를 위한 유튜브키즈 앱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핑크퐁아기상어의 경우 70억뷰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기준 1위에 오르고 제작사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30% 늘어난 333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138억 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전 세계 아기들이 핑크퐁에 보낸 사랑이 곧 기업의 매출로 이어진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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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방송캡쳐

 

10대들은 유튜브와 일상을 함께한다. 게임과 놀이문화, 메이크업, 시험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고 친구들과 각자 올린 영상을 보고 댓글을 남기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하고, 공부하는 모습 등 실생활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구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 이들에겐 낯설지 않다. 기성세대들과 달리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만난 이들과 교류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거리낌이 없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면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30세대들도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일상 등을 공유하는 모습은 10대들과 비슷하다. 성인들인 만큼 좀 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특정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구독하는 경향도 보인다. 게임방송이나 먹방 등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게임을 잘하는 창작자의 채널을 보고 게임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 진행자의 입담에 빠져 해당 게임에 자연스레 몰입하고, 먹방 채널을 통해 최근 인기 있는 메뉴나 맛집 정보 등을 얻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중장년층 이상에서도 유튜브 사용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지난 201912, 와이즈앱이 전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유튜브 사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87억분으로 전년도 149억분보다 78%나 증가했다. 사용자수도 762만 명에서 943만 명으로 24% 증가했다.

 

중장년층은 유튜브를 음악을 감상하거나 정치 경제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음원사이트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과 달리,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듣기 시작하면 관련된 노래를 찾아 듣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접하게 된다. 특히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의 경우 각종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은데 TV뉴스로 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보니 이 채널들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충성도 높은 구독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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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앱은 29.5시간을 기록한 ‘유튜브’로 사용자 수는 국내 인구의 83%를 차지하는 4319만 명이라 밝혔다. (사진 모바일인텍스)

 

이처럼 각 세대의 관심사는 서로 다르지만 사람들은 기존 포털 대신 유튜브에서 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수용하고 있다. 기존 포털이 텍스트 중심으로 검색이 이뤄진다면 유튜브에서는 동영상이라는 직관적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쉬운 검색 매체로 받아들여진다. 나아가 유튜브의 정밀한 알고리즘이 영상 하나를 시청하면 내가 알고 싶어할만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시간이 나도 모르게 늘어나게 만든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유튜브 이용률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 키워드 검색량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2020유튜브’, ‘유튜브 바로가기등 연관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도보다 최소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있다.

 

유튜브 발표에 따르면 예능·코미디, 요리, 경제·재테크, 운동 관련 채널이 2020년 한 해 동안 구독자를 급격히 늘려가며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국내 인플루언서들을 랭킹화한 자료를 살펴보면 피지컬갤러리가 신규 구독자를 가장 많이 모았고, 웹예능 가짜사나이에 출연했던 에이전트H, 이근대위의 개인채널도 그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요리비책,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의 개인채널 등이 한 해 동안 100만 명 정도의 신규 구독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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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검색포털은 네이버와 다음을, 카카오톡과 네이버와 같이 국내 앱사용 선호가 강하고, 구글 검색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우리나라에서 유튜브의 승승장구는 더욱 의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다. 매일 전 세계에서 10억 시간 이상씩 유튜브 콘텐츠 시청이 이뤄진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 뚜렷한 수익구조가 없었던 유튜브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디어 플랫폼이 된 것이다.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의 성장을 이제는 유튜브가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이후 처음 공개한 2019년 유튜브 광고 매출을 살펴보면 1515천만 달러(18조원)로 전년도(116천만 달러) 보다 36%로 증가했다. 2017(815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86%나 늘어난 수치다. 네이버의 2019년 광고매출 65934억 원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짧은 광고대신 건너뛰기할 수 없는 광고를 도입하고,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레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점차 광고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광고 매출에서 네이버와 다음을 이미 앞섰다. 최근 바뀐 광고 정책에서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하지 않은 모든 영상에 광고를 붙일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시청자에게 광고 없는 영상을 제공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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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광고 늘린 유튜브, 소비자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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