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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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의 <햄릿2000>은 왕권 중심의 덴마크 왕국이 아닌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선택했다. 현대 사회로 시기를 옮겼는데, 감독은 이 작품에서 권력의 중심이 왕궁에서 현대 자본으로 변화된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때문에 감독은 뉴욕의 화려한 전광판 광고를 영화 초반에 부각했다. 또한 원작의 덴마크 왕국은 현대의 대기업 중 하나인 덴마크로, 햄릿이 살던 엘시노어 성을 뉴욕의 최고급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자동차, 비디오가게, 카메라, CCTV 등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도구들을 사용해 색다른 맛을 냈다. 영화를 다 보고 돌이켜보면서 인상깊었던건 첫 장면에서 카메라 속 자신을 보는 장면인데 처음부터 미디어를 등장시키고 고전의 현대화를 보여줬다고 본다. 이는 피폐한 자신의 심정을 캠코더를 통해 보며 이것은 원작의 독백장면을 현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코더 즉, 미디어를 통해 소외된 인간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 속 햄릿은 외톨이로 내성적인 인물이다. 원작과도 유사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캠코더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영상을 찍는 햄릿은 그 스스로 대인관계 맺기를 포기한 고립된 인물이다. 영화에서는 미디어에 의존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원작 햄릿에서 그의 감옥이 덴마크 왕국이라면, 현대 사회는 CCTV가 그에겐 감옥이다.

 

<햄릿2000>에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외치던 햄릿은 영화 속에서 현대 사회의 소외된 한 인간으로 각색됐다. 원작의 주인공이 현대 사회의 문물로 인해 고통받는 비극적인 인물로 변화한 것이다.

 

원작의 배경을 현대로 바꾸면 원작의 내용이 굉장히 많이 바뀔 줄 알았는데 대사와 내용이 거의 원작과 흡사해 놀랍기도 하고 새롭게 재구성하여 현대사회 문물로 인해 고통받는 인물로 표현했다는데 각색에 대한 놀라움이 컸다.

 

또한, 영화 중간 TV에 원작 햄릿이 영화로 비춰지는 장면이나 원작과 동일 대사, 세탁기 안 번호으로 막과 장을 표현했다는 점 등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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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에단 호크의 햄릿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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