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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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로 다른 특색을 지닌 전통의상은 대대로 내려오는 의복의 일종이다. 치파오, 아오자이, 기모노는 각각 중국, 베트남,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의상으로 저마다 다른 의미와 외형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복이라는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의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국내에서 한복을 입고 길을 거니는 이들을 보기란 쉽지 않다. 명절 등 연례행사나 중요한 자리에서 어르신들이 착용하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전통복 의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젊은 청년이 있다. 바로 전통 의류 브랜드 ‘우리옷고운’의 정현욱 대표다. 

정현욱 대표는 지난 달 7일 대한민국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6 대한민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에서 의류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27세 청년은 1980년대부터 전통복을 만들어온 아버지를 보며 생활한복의 미래를 꿈꿔왔다. 정 대표는 그의 아이디어에 아버지의 기술력을 더해 우리 옷을 만들며 젊은 층에게 낯선 풍기인견과 천연염색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10평 남짓한 가게에서 시작된 의류 사업은 현재는 온라인으로 까지 확장됐으며 가맹점 개설도 본격적인 닻을 올린 상황이다.

그가 이 분야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은 개척 정신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들의 고생을 걱정한 부모님의 반대로 몰래 10평 남짓의 가게를 마련해 사업을 시작한 정 대표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전통복을 구입하기 위해 가게 앞에 문전성시를 이루던 이들 덕분이었다. 풍기인견과 천연염색 분야에 자신의 삶을 바치며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정 대표는 ‘우리옷고운’에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선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판매와 유통을 모두 도맡아 브랜드를 이끌고 있으며 인견을 주 소재로 만드는 다양한 전통복들은 그의 아버지가 디자인부터 제조과정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제조부터 판매까지 유통 과정없이 판매하는 SPA형식을 취하며 우리 전톡복의 보급에 앞장설 수 있었다.

 

그의 역량은 지난해 개최된 ‘대구경북 신진디자이너 작품 전시회’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지역 신진 디자이너의 활동 지원과 패션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던 이 행사에서 정 대표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전통복이 전시된 가운데 판매와 함께 패션쇼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같은 해 열린 제10회 대구패션페어에도 참여했으며 세계 물포럼 우리 옷 알리기에서는 단독 전시와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추구하는 전통복에는 자연 그대로의 향이 담긴다. 화학약품 대신 천연염색이 주로 시행되는 ‘우리옷고운’은 황토, 감 등을 녹여낸 색상을 옷에 입힌다. 원단의 소재도 친환경이 강조된 인견이 주로 사용된다. 인견은 ‘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비단’으로 불리며 원료가 천연펄프나 면의 짧은 섬유인 린터로 정전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실크와 비슷한 광택을 지닌데다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가볍고 건조 시간이 빠른데다 여름에는 통풍성을, 겨울에는 보온성을 지녀 우수한 옷감으로 꼽힌다. ‘우리옷고운’은 풍기에서 직접 인견을 구해 품질 높은 옷을 제작하는 바탕을 마련했다. 전통을 따른 옷 제조 방법과 달리 옷 디자인에는 현대미가 깃든다. 트렌드적 요소를 전통적으로 재해석하는 가운데 기성복과의 융화를 이끌어내며 자연에서 모티브를 도출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품질 좋은 전통 원단인 인견에 젊은 감각을 더해 젊은 세대에게 전통복이 생활복으로 자리 잡는 날을 꿈꾸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견이지만 더 좋은 품질과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 인견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정현욱 대표는 지난 6월 30일, 대한뉴스신문(주)과 2016 코리아 탑리더스 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코리아뉴스, 다이나믹코리아, 시사매거진2580 주관으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6 코리아 탑리더스 대상’ 시상식에서 창조경영(우리옷)부문 대상을 수상해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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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원단 인견에 현대적 감각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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