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이혜정.jpg

 

오랜 기간 동안 사군자 작품을 선보여온 진천사군자연구소의 이혜정 문인화가가 올 1216,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기자클럽에서 개최된 ‘2020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시상식에서 문화예술(문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혜정 화가는 죽농서화대전, 신라미술대전,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사군자를 소재로 수묵필법을 숙련해온 작가다.

 

문인화가 이혜정은 매난국죽, 사군자(四君子) 중에서도 월죽을 중심으로 사군자를 표현하는 깊이 있는 작품을 그려왔다. 바람에 줄기로부터 나부끼는 대죽 잎의 서오락, 서오락소리를 화선지에 옮긴듯한 매난국죽 표현이 일품인 것으로 유명하다. 영자팔법(永字八法)으로 밤하늘을 밝히는 달빛 아래 모습을 죽잎의 고고한 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작품처럼 보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수묵필법을 오랜 기간 수련해온 이혜정 작가는 전통 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한 사군자 작품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840점의 작품을 소개한 초대전에서는 서양유화기법 콜라주와 에폭시를 덧칠하는 방법으로 문인화에 컨템포러리화 형식을 더한 월죽도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문인화의 매난국죽을 팝아트로 재해석하겠다고 밝혔던 작가는 고전적인 운필에 현대적인 기법을 더해 여백 위에 올린 사군자가 아닌 난과 죽이 돋보이는 수묵화를 선보인 것이다.

 

이혜정 문인화가는 전지 한 장당 밑그림 없이 10분 안에 완성되는 문인화이지만, 붓을 통해 마음속 기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년의 수련이 필요합니다. 연결부위와 꽃심의 번짐을 조절하고 맺고 끊음의 오묘함은 전통기법을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습니다라며 현대적 요소를 입히는 작업 역시 전통기법을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는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작품.jpg

 

이번 작품은 황금빛 또는 주홍빛으로 빛나는 달과 별, 구름, 흩날리는 눈발 위에서 영자팔법에 일가견 있는 문인화의 일필휘지가 섬세한 선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동서양의 회화요소가 하나의 작품에 결합돼 있으면서도 이질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길 영()’을 잘 쓰면 한자의 획과 운필의 필사에 통달한다고 하는 영자팔법을 연마해온 오랜 세월은 액션페인팅의 역동적인 색감을 좋은 배경으로 삼는 파격으로 문인화의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은은한 등불을 켜둔 어느날 밤을 그린 것처럼 고요하고 서정적인 모습이다.

 

문인화에서는 구체적인 형상보다 주관적인 형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철저한 기본기가 갖춰져야 합니다. 동서고금의 훌륭한 작가들의 글과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기쁨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이혜정 문인화가의 다음 전시가 기대되는 이유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현대적 기법과 만난 정통 문인화로 진정한 고전을 그리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