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지난 5월 1일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빈라덴이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미국의 네이비 씰 특수부대의 작전과정 중 사살됐다. 빈라덴의 장례는 사망한지 24시간 안에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종교의식에 맞춰 치러졌다. 빈라덴의 시신은 세척된 뒤 수의가 입혀졌고, 흰 천으로 덮여졌다. 그리고 그 후 가방에 담긴 채로 판넬에 뉘어졌으며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그동안 빈라덴의 존재 때문에 전 세계가 불안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국인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보도됐다. 한편으로는 빈라덴의 사망을 곧 평화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곳곳에서 보복 테러에 대한 공포도 피어나고 있다. 알카에다는 빈라덴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그의 죽음에 환호하는 이들은 곧 피와 눈물이 섞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사살 일주일 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빈 라덴의 영상이 지난 달 공개됐다. 이 영상으로 인해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을 더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영상에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가자의 형제들이 불안에 떠는 동안 미국민들이 평화롭게 산다는 것을 불공평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한 테러 공격을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빈라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항상 흐트러짐 없이 매의 눈으로 주변을 감시하고 작전을 세우는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뒤엎는 초췌한 일상을 담은 영상도 공개가 됐다. 영상에서 빈라덴은 회색 턱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채 갈색 담요를 뒤집어쓰고 벙거지 모자를 쓴 채 낡은 TV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전의 선동 영상물에서 하얀 두건에 검은 턱수염을 한 깔끔한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창문은 검정 천으로 아무렇게나 가려져 있어 흡사 폐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은퇴한 늙고 힘없는 배우가 왕년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다.
 
빈라덴 사망, 오바마 대통령의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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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비즈니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전일 밤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면서 미 당국이 그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죽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안보팀의 큰 성과라고 아라비안비즈니스는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9·11 테러를 지휘한 빈 라덴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한 가옥에서 미국 특수부대의 지상 작전에 의해 사살됐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백악관 주변에 모여 'USA'를 외치며 빈 라덴의 사망을 축하했다. 이로써 조지 부시 전 정권 시절부터 계속해온 '테러와의 전쟁'이 10년 만에 전환기를 맞았다. 그동안 미 당국은 빈 라덴이 2001년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모습을 감춘 뒤 그를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헛수고로 끝나기 일쑤였다. 

빈 라덴의 시신이 확인될 경우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인 빈 라덴은 1988년 알카에다 탄생을 주도한 인물로 9·11 테러 전에도 19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2000년 예멘에 정박 중인 미군함 USS콜 등을 폭파했다. 

빈라덴 사망발표 불구 의문 계속 제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일(이하 현지시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미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고 발표했으나 이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A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빈라덴 사망 발표가 나간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합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투성이인 빈라덴의 사진들이 나돌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망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공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ABC는 전했다. 트위터에는 죽은 빈라덴의 모습을 직접 보지 않는 한은 그의 사망을 아직 믿을 수 없다는 글들이 다량으로 올려지고 있다.
 
또 9·11 테러 당시 가족들을 잃은 일부 유족들도 직접 볼 수 있을때까지는 빈라덴의 사망을 믿을 수 없다며 비록 참혹하겠지만 동영상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텍사스대 재학중인 한 학생은 빈라덴의 사망에 대한 소문이 2001년 12월부터 이미 나돌기 시작했다며 아직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빈라덴이 사망할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그가 은둔했던 파키스탄의 저택을 공습하지 않는 대신 비록 어려운 방법이지만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사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오바마의 대테러 고문인 존 브레넌은 죽은 빈라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공개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그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박하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 라덴 사망으로 돈 번 남자, 모리스 해러리

빈 라덴의 사망에 어마어마한 돈을 번 남자가 있어 화제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덕을 본다는 점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미국인들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립대 학생인 모리스 해러리가 그 장본인. 그는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접하자마자 오사마 데드 티즈 닷 컴, 일명 오사마 사망 티셔츠란 이름의 도메인을 확보한 후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정의는 이뤄졌다”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장당 12달러, 우리돈으로 약 1만3000원 가량에 판매했었다. 이게 소위 대박이 난 것. 곧이어 스티커와 포스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순식간에 3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그야말로 틈새시장을 노린 꼴. 그런데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서 돈을 계속해서 번다는 것에 모리스도 그 점이 걸렸는지, 지난 9일 그는 “남의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며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급진 이슬람 세력들이 테러 위협까지 해온 점도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미국인들의 이런 소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라며 “미국인들이 테러 세력에 대한 승리감을 누리고자 하는 행위”라고 풀이하고 있다.

빈라덴의 사망, 미국 영화 산업을 살릴 원동력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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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이긴 하지만, 오사마 빈라덴, 오바마 대통령, 이름이 헛갈린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얼마전 미국의 뉴스채널 폭스의 지방 방송에서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 자막으로 ‘오바마 빈 라덴 사망’으로 내보낸 것. 단순 혼동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해프닝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의도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정말 다르지만 이름은 비슷한... 우연인지 악연인지 모르겠으나, 생각해보면 빈 라덴이 지시한 행위들을 되새겨 보면 여느 영화 못지 않을 정도로 다이내믹하다. 암흑과도 같은 충격을 안겨준 2001년 9.11테러. 상상을 초월하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다.

무려 10년간 미군과 CIA, FBI의 눈을 피해 다니다가 결국 사망한 오사마 빈라덴. 정말 액션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빈 라덴의 사망에 가장 뜨끔했던 사람이 있다. 이라크 전쟁을 다운 아카데미 수상작 <허트로커>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장본인이다. 실제로 그녀는 두 번째 이라크 전쟁 영화<킬 빈라덴>을 기획 중이었다. 빈라덴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던 도중 빈 라덴이 사망하게 된 거라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제작진은 영화 내용을 변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당초 2500만달러로 잡은 영화 예산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빈라덴을 암살한 미국 네이비 씰 특수부대를 소재로한 영화도 발빠르게 기획중이라고 합니다. 빈라덴의 사망이 미국 영화 산업을 살릴 원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빈 라덴의 사망이 반가움과 동시에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앞으로 예의주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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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 사망, 그 이후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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